세계 60개국에 떡볶이 간편식 '요뽀끼'를 수출하는 세계 1위 떡볶이 수출 기업인 농업회사법인 ㈜영풍의 조재곤 대표는 "생산량이 주문량을 못쫓아가 일부 주문은 포기해야할 지경"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요뽀끼의 가장 큰 매출처인 일본과 가장 급성장하는 시장인 유럽의 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진열과 동시에 품절돼 "빨리 공급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재곤 대표는 "마치 1990년대 우리나라 스파게티 열풍을 보는 듯 하다"며 "전세계 청소년과 젊은이들사이에서 '환상적인 맛'이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식품제조기업 영풍은 국내 대표 먹거리인 떡볶이, 라볶이, 떡류, 부침개 등을 간편 식품으로 만들어 '요뽀끼', '핑크로켓' 등의 자체 브랜드로 80여개 품목을 수출·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 제품의 인기 비결은 유통과 보관 및 조리가 용이하다는 점이다. 대다수 떡볶이류 간편식 제품들은 냉동·냉장보관해야 하지만 이 제품은 그럴 필요가 없다. 이 회사가 세계 최초로 ‘상온에서 장기보존이 가능한 떡볶이 떡의 가공방법’기술에 대한 국내외 특허를 보유했기 때문이다. 요뽀끼 컵 제품의 경우 물을 붓고 전자레인지에 넣어 2~3분만 돌리면 된다.지난 7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K푸드 페어'에서 요뽀기 제품 시식회. 영풍 제공세계 각국의 입맛에 따라 치즈맛, 초코맛, 닭갈비맛, 짜장맛, 매콤달콤맛 등 15~18가지 다양한 떡볶이 메뉴를 개발한 것도 강점 중 하나다. 일본의 경우 치즈맛, 초코맛, 닭갈비 맛의 인기가 높고 프랑스 영국 미국 등에선 매콤달콤맛과 짜장맛이 인기다. 미국과 유럽 시장을 겨냥한 '글루텐 프리(소화 장애, 피부 트러블을 일으키는 글루텐 성분 무함량)', '비건(완전 채식)'제품과 중동 시장을 겨냥한 '할랄'제품도 내놓았다. 오프라인 매장 뿐만 아니라 미국 아마존 등 온라인쇼핑몰에서도 인기다. 조 대표는 "코로나19 여파로 세계 각국에서 '집콕(집에 오래 머물기)'문화가 확산된 것도 요뽀끼 수요가 급증한 배경"이라며 "전세계 소비층은 주로 10~30대 연령으로 한류의 영향으로 떡볶이 먹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지난 2분기 공장 2곳을 추가로 준공했다. 1993년 설립된 이후 25년간 공장을 2곳 늘렸는 데, 전세계 떡볶이 열풍 덕분에 3개였던 공장이 올해 5개가 된 것이다. 공장 가동률은 100%로 주·야간으로 근로자들을 돌려도 주문량을 맞추지 못해 지금도 공장 증설할 부지를 물색하는 것이 조 대표의 최대 현안이다. 그는 "전세계 주문 수요는 3년간 2억달러어치에 달해 연매출(300억원)의 7배 수준"이라며 "아쉽게도 생산량을 초과하는 주문은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재곤 영풍 대표(왼쪽 두번째)가 시식회에 참석한 외국인들에게 요뽀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영풍 제공
영풍의 작년 매출은 306억원으로 전년(195억원) 대비 57% 증가했고 올해 목표치도 작년의 1.5배 수준인 460억원이다. 내년엔 600억원 돌파가 목표다.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선정됐고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세계 일류 상품'인증도 받았다. 2017년 '300만불 수출탑'을 수상한 이 회사는 2년만인 2019년 '1000만불 수출탑'을 수상한 데 이어 올해 '2000만불 수출탑'을 수상할 예정이다. 조 대표는 한식의 세계화와 수출에 기여한 공로로 최근 한국무역협회와 한국경제신문사가 선정한 ‘한국을 빛낸 무역인 특별상’을 받았다.
조 대표는 아직 갈길이 많이 남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5년내 기업공개(IPO)를 계획하고 있고 장기적으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한국 전통 음식들에 기술을 가미해 세계화시키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환상적인 맛 입소문에 품절 대란…유럽 열광한 한국 식품 | 한경닷컴 (hankyung.com)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