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음식으로 전세계 입맛 사로잡는 ‘영풍’ - 영남일보
페이지 정보
작성자(주)영풍 조회 3,876회 작성일 14-07-05 16:46본문
최근 한류 열풍은 드라마와 K-pop 등 문화 콘텐츠에 이어 산업계에서도 나타나는 등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K-food라 불리는 한식은 드라마 등 문화콘텐츠에 힘입어 신한류 열풍을 이끌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최근 중국 내 한국 농식품 판매 동향을 분석한 결과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방영 이후 식품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떡볶이는 상온에서 유통 가능
대기업 브랜드로 판매되기도
日서 판매량 1위 “인기 폭발”
잇단 수출 계약 성공에 주목
이처럼 우리 음식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높아가는 가운데 지역 기업 <주>영풍(대표 조재곤)이 국내 고유 음식을 전 세계로 수출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대구시 달서구 대천동에 본사와 생산 공장을 두고 있는 영풍은 떡볶이와 부침개, 호떡, 잡채 등 국내 고유 음식을 중심으로 생산·판매하는 기업이다.
부침개와 호떡 등 20여개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영풍의 대표 제품은 100% 국내산 쌀로 만든 떡볶이인 ‘요뽀끼’다. ‘맛있어요·간편해요’라는 의미에서 어미 ‘요’와 떡볶이를 합성한 이 제품은 컵라면과 같은 용기에서 상온 유통·보관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편의점이나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되는 즉석 조리용 떡볶이는 대부분 냉동 상태로 판매된다. 떡과 소스로 구성된 떡볶이의 특성상 상온에서 부패나 변질 없이 제품을 유통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영풍 역시 창업 초기에는 주로 즉석조리용 냉동 음식을 주로 판매했으나 최근에는 상온 유통 제품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냉동 음식은 생산은 간편했지만 항상 저온을 유지해야 해 유통·보관에 제약이 있다는 단점이 있었으며 판매도 가정용으로 한정될 수밖에 없었다. 수출 역시 물류 비용 부담으로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못했다. 이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영풍은 식품기술사 출신의 조재곤 대표가 직접 상온 유통 제품 개발에 나서 2010년 제품화에 성공했다. 이 업체가 개발한 떡은 상온에서 색소나 보존료를 사용하지 않고도 8개월이라는 긴 유통기한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영풍의 상온 떡복이는 요뽀기 브랜드 외에도 대기업의 OEM(주문 제작)이나 PB 상품(대형 유통업체의 독자적인 브랜드를 붙인 제품)으로도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약 50억원 매출을 기록한 이 업체는 수출 비중이 매출의 절반을 넘는 수출기업이다. 1993년 문을 연 직후부터 ‘냉동 돈까스’를 일본에 수출한 영풍은 현재 떡볶이와 부침개 등을 아시아는 물론 북미와 남미, 유럽까지 20여개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일본 현지 시장조사기관의 자료에 따르면 일본 내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에서 떡볶이 제품으로는 판매량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는 수출 확대로 약 68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영풍은 최근 기업 지원기관들의 도움을 받아 수출 계약을 성사시키며 화제가 됐다. 지난해 한국산업단지공단 대경권본부를 통해 일본 오사카 식품업체와 540만달러의 수출 계약을 맺었으며, 지난달에는 대구테크노파크 한방산업지원센터의 지원으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현지에서 수출상담회를 열며 200만달러의 수출 계약에 성공했다. 당시 대구테크노파크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떡볶이를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개발된 영풍의 제품이 수출 상담회 내내 화제를 모았다. 현지 계약 외에도 추가 계약이 잇따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 식품업체들과 달리 독자적인 기업 부설 연구소를 운영하고 이 업체는 식품 관련 특허만 6건을 보유하는 등 맛과 유통에서 높은 기술력을 자랑한다. 지난해 종합 식품 브랜드 ‘맛다믄’을 론칭한 뒤 냉동·상온용 제품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으며 기존 제품에 대한 개선도 이뤄지고 있다.
조재곤 대표는 “창업 초기부터 수출에 주력했던 이유는 국내에서는 중소 기업 식품 브랜드들이 인지도가 낮아 시장에 진출하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는 브랜드보다는 품질을 우선시하는 것은 물론 우리 제품보다 ‘Made in Korea’가 브랜드가 돼 오히려 시장에 진입하기가 더 쉬웠다”며 “이제는 떡복이 외에도 잡채와 호떡 등 길거리에서 쉽게 먹을 수 있는 국내 대표 간식을 상온에서 간단히 조리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 우리 식품을 해외에 알리는 식품 업계 히든 챔피언이 되는 것을 목표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